[유형오의 게임이야기] 게임 인터페이스

`인터페이스(Interface)`란 말은 사전적으로 `두개의 사물이 만나는 경계면, 공유 접점`을 의미한다. 이를 게임에 그대로 적용하면 게임과 게이머가 만나는 곳이 바로 게임 인터페이스라고 할 수 있다. 게임 개발자들은 게이머가 보다 쉽고 편리하게 게임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인 고안을 해내려고 한다. 게임 인터페이스는 게임의 고도화에 발맞춰 계속 진화해 오고 있다. 전자오락실 게임들은 몇 개의 버튼과 조이스틱 등으로 게임을 조작한다.?PC게임은 게이머 스스로가 비디오와 사운드를 조작할 수 있고 버튼 대신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하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채팅, 거래, 액션 등 PC게임보다 다양한 조작을 해야 하는 온라인게임은 여러 개의 창(window)과 툴바(tool bar) 등을 지원한다. 가끔 화면이 복잡하다고 느낄 정도다. 가정용 게임기를 보자. 손잡이는 한결같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있다. 엄지와 검지,중지를 사용해 액션, 슈팅, 롤플레잉, 레이싱 등 대부분의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X박스의 컨트롤러 설계자는 1만장이 넘는 도안을 그렸다고 한다. 플레이스테이션2, X박스 등 가정용 게임기가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하자 키보드로 온라인게임을 조작해 온 국내 게이머들은 도대체 인터페이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의아해 했다. 로지텍과 같은 게임 주변기기 전문업체들은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콘트롤러가 합쳐진 제품을 내놓았지만 시원한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기존의 콘트롤러(듀얼쇼크)의 선택 버튼을 이용해 알파벳이나 설정된 문장을 선택하게 해줬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치 못하자 플레이스테이션 전용 키보드를 만들어 냈고 급기야 음성지원 키트까지 내놓았다. 오늘날의 게임 인터페이스는 장르와 플랫폼, 그리고 온라인, 네트워킹 서비스를 지원해줘야 하는 입장이다.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게임 개발자들에게 부여되고 있다. /㈜게임브릿지 대표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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