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보호를 위한 감시시스템에 광섬유를 이용한 기술이 발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광화)의 안전계측연구단장인 안봉영(사진) 박사는 문화재 감시에 광섬유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감시시스템이 적합하다고 13일 밝혔다. 안 박사에 따르면 광섬유 센서를 이용한 감시시스템은 최대 수㎞에 달하는 광섬유를 문화재 주변에 설치하면 약 1m 간격으로 침입감지 또는 온도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 길이의 광섬유를 숭례문 주변과 건물 내에 설치하면 1m 간격으로 온도변화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약 2,000개의 온도 데이터를 위치별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광섬유 센서에 적외선 열감지 카메라를 연동시키면 변화가 감지된 위치를 감시카메라가 촬영해 이상 유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광섬유 센서를 이용할 경우 전기가 아닌 빛을 이용하므로 전기누전 등의 위험이 없으며 0.25㎜ 굵기의 광섬유만 설치하면 가능하기 때문에 문화재의 외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침입감지의 경우 문화재 주변 잔디밭 등에 깊이 10㎝ 내외로 매립해두면 사람이 밟고 지나는 정도의 압력에 반응한다. 현재 안 박사팀은 광섬유 센서를 이용한 침입감지 기술은 이미 개발이 완료돼 민간기업에 기술이전했으며 화재감지 기술은 지난해 개발을 마쳤다. 설치비용의 경우 감시용 컴퓨터 등을 제외하고 약 400m 길이를 설치하는 데 10만원 내외면 충분하다고 안 박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