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연말 특별검사

행정안전부는 유럽에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새마을금고에 대해 연말 특별검사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각종 지표가 양호하지만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금융시장 상황으로 인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위험요인이 있는지 점검한다”며 “규모가 크거나 경영지표가 좋지 않은 금고 수십곳을 무작위로 골라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현재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고 24곳에 대해 연례 합동검사를 하고 있는데 이에 더해 특별 검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합동검사의 경우 당초 40개 금고를 검사할 방침이었으나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금감원 지원 인력이 모자라 24개에 그친 상태다. 특별검사 시기와 규모는 금감원과 실무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검사 항목은 ▦경영평가지표 사실 여부 ▦순자본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대출 ▦총자산순이익률 등과 대출이 올바르게 집행됐는지 여부도 검사 대상이다. 행안부는 또 서울 9개, 경기 9개 등 전국의 대형 새마을금고 45개에 대해 외부 회계감사를 받으라는 지침을 내렸다. 외부회계감사 대상은 자산 1,000억원 이상으로 이사장 재임 기간 2년이 지났고 최근 중앙회 검사나 금융감독원과의 합동 감사를 받지 않은 곳이다. 새마을금고법에는 외부회계감사를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으나 금고 자체가 규모면에서 영세하고 회계감사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외부회계감사를 한 차례도 실시한 적이 없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국에 1,464개로 자산 1,000억원 이상인 곳은 200개다. 새마을금고 총자산은 91조4,648억원으로 2006년말 48조4,830억원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커졌다. 6월말현재 새마을금고 가계대출은 30조9,000억원 규모로 금융기관 전체 가계대출(826조원)의 3.7% 수준이다. 대출 연체율은 2006년말 5.12%에서 2010년말 2.99%로 떨어졌으며 올해 말에는 2.8%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6월말 기준 신규 대출금리는 6.41%로 2006년말 이래 최저이고 예대마진은 1.92%로 역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새마을금고법에 의해 5,000만원 이하의 예금은 보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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