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경제팀 100일/부처별 점검] 김호진 노동부장관
실업 현안부상 장관역할 관심
정부의 11.3 부실기업 퇴출과 맞물려 실업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요즘 노동계는 장관의 역할론을 새롭게 강조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노동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관련부처 수장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노동계는 전임 장관들과 비교해 볼 때 김장관의 '유연한 태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안 발생시 문제를 풀기위해 갖추어야 할 강력한 추진력은 약하다는 평을 하고 있다.
행정관료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 장악력도 떨어진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공무원 조직의 성격상 간부들이 공공연하게 장관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 하지만 노동부에서 부처 수장의 정책을 비판하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반증이다.
노동계는 앞으로 장관의 역할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자동차 처리과정처럼 모든 것을 근로자에게 덮어 씌우기 식으로 몰아 부치면 모처럼 형성된 노ㆍ정간의 화해무드는 깨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12일 민주노총 행사 시 경찰과 근로자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50여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은 앞으로 노ㆍ정간의 관계를 전망할 수 있는 좋은 예라는 것이다.
박상영기자
입력시간 2000/11/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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