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단체가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병된 한국군 자이툰부대에 테러공격을 지시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자이툰부대가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라크 수니파 저항단체인 안사르 알-순나 지도부가 22일 자이툰부대에 대한 차량폭탄 공격을 조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내용을 쿠르드 자치정부(KRG)에 통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안사르 알-순나 지도부는 KRG측에 테러 공격 시기를 성탄절 및 연말연시 전후로못박았으며 이 같은 테러 첩보는 KRG측에 의해 자이툰부대에 전달됐다.
합참은 이와 별도로 다국적군 등을 통해 안사르 알-순사 조직원들이 실제로 이란을 통해 아르빌로 잠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했지만 확실한 정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안사르 알-순나 지도부는 자이툰부대에 대한 공격과 함께 아르빌 북부 터키 국경지대인 다후크 소재 쿠르드족 특수부대에 대한 테러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툰부대는 이에 따라 23일 오후 6시(현지시간 23일 낮 12시)부터 부대방호목적 이외의 모든 영외활동을 중단했으며 외부인의 부대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부대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과 정보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주둔지 내 코리아센터에거주하는 교민들에 대해서도 첩보내용을 공지하고 부대밖 출입을 금지했다.
자이툰부대는 그러나 테러징후 평가단계인 '보통(green)→긴장(amber)→위협(red)→위급(black)' 가운데 기존에 내려졌던 '긴장' 단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안사르 알-순나의 자이툰부대에 대한 테러 경고는 아르빌에서 차량으로 45분거리인 이라크 북부 모술의 미군기지 내에서 21일 폭탄테러로 수 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 하루만에 나온 것이어서 군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이라크 민방위군(ING) 복장을 한 민간인이 미군기지 내 식당에 잠입,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은 그동안 이라크 내에서 가장 안정된 지역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이달 12일 쿠르드민주당(KDP) 간부를 겨냥한 차량 폭탄테러가발생, 2명이 부상했으며 올해 2월에는 2건의 차량폭탄 공격으로 105명이 사망한 바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