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39는 천하를 호령하는 요처였다. 중원의 세력을 키우면서 동시에 미생마인 백대마를 천근의 무게로 누르고 있다. 창하오는 죽을 맛이다. 부풀고 있는 중원의 흑세를 지우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은데 백대마가 아직 미생이다. 백40으로 막아 삶의 궁도를 모색해 보지만 흑41로 찔리자 여전히 안형이 불확실하다. "공격하면서 이미 흑은 포인트를 많이 따냈습니다. 이쯤에서 공격을 중단하고 좌상귀 방면으로 손을 돌리는 것이 순리로 보입니다."(강동윤) 이세돌은 공격을 중단하지 않았다. 흑43으로 백대마의 근거를 빼앗고 본다. 백44는 이런 형태에서 늘 등장하는 차단의 맥점. 창하오가 기대하는 것은 참고도1의 흑1이었는데 이세돌은 실전보의 흑47로 뻗었다. "역시 이세돌입니다. 타협하지 않고 거칠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홍민표) 창하오는 시간을 뭉텅뭉텅 쓰며 고심을 하다가 우선 48로 안형을 만들었다. 흑49는 노타임. "백도 역습을 하는 길이 있어 보입니다."(강동윤) 강동윤이 사이버오로에 참고도2의 백1 이하 7을 올렸다. "백 3점은 죽지 않습니다. 이 코스면 흑도 아주 거북할 겁니다."(강동윤) 창하오는 그러나 실전보의 백50으로 참고 말았다. "참는 데는 도사예요. 하지만 이 인내가 효과를 볼는지는 의문입니다."(홍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