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中 공장 생산 중단

현지 부품업체 파업으로

도요타의 중국 현지 부품 협력업체 덴소 공장에서 파업이 일어나 도요타의 광저우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23일 "덴소 공장 노동자들이 지난 21일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 연료 주입기를 비롯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도요타 광저우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 광저우 공장은 연간 약 36만대 규모의 완성차를 만들어 내는 중국 최대의 생산거점이다. 덴소 공장은 도요타 뿐 아니라 혼다, 스즈키, 마즈다 등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도 주요 부품을 제공한다. 이번 파업은 지난 20일 텐진 소재 부품공장(텐진 FAW) 도요타고세이 직원들이 파업 종료를 선언해 가까스로 공장 가동을 재개한 이후 불과 하루 만에 벌어져 도요타를 또 다시 곤경에 빠뜨렸다. 덴소는 현재 근로자들과 임금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요타 경영진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파업에 맞서 의연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지난 달 팍스콘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로 촉발된 중국 노동자들의 파업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이 달만 해도 지난 9일 광동성에 위치한 혼다 자회사 혼다록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16일에는 내륙 지방 산시성 시안 지역에서 일본 재봉틀제조회사인 브라더미싱 노동자들도 파업을 시작했다. 잇단 파업으로 일본 제조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일본 가구업체 니토리의 니토리 아키오 회장은 "중국 근로자의 임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일본 제조업체들은 중국을 떠나 저임금 생산 기지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이와타 사투로 닌텐도 회장도 "조만간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라는 장점은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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