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3.4분기 실적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전망이 대부분 크게 빗나갔다.
많은 수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을 3조원 이상, 많게는 3조4천억원대까지 예상했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2조7천억원대에 불과했다.
따라서 실제보다 많은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토대로 추산된 올해 전체 실적 예상치와 60만~70만원대의 높은 적정주가에 대한 조정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 메릴린치, 불과 100억차 적중
17일 증권업계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Fn가이드'(www.fnguide.co.kr)'에 따르면15개 국내증권사의 9월 이후 발표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저2조8천669억(교보증권)에서 최고 3조4천427억(우리증권)까지 제시됐다.
이들 추정치의 평균 값은 3조796억원 수준으로 실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2조7천423억원보다 3천억원 이상 많았다.
외국계의 경우 JP모건, UBS,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CLSA 등 6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7천300억원(메릴린치)~3조1천억원(골드만삭스)의 분포를 보였다.
특히 이 중 메릴린치의 전망치는 실제 영업이익 발표치와의 오차가 불과 100억원 남짓에 불과했다.
▲ 올해 전체 전망 수정 불가피
시장 전망치 범위의 최하단에 걸친 3.4분기 영업이익을 감안할 때 향후 삼성전자 올해 전체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추가 수정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매출액이 58조~61조원, 영업이익은 13조~15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 증권사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또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가도 51만원(교보증권. 투자의견 보유)~73만원(LG증권. 매수) 수준으로 증권사간 많게는 20만원 이상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15일 현재 주가가 43만7천원임을 고려할 때 향후 상승여력이최저 16.7%에 불과하다는 비관적 전망과 최고 54.3%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예상이뒤섞여 있는 셈이다.
특히 휴대전화 및 LCD 업황상 4.4분기에도 삼성전자 실적의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속속 제기되고 있는만큼 3조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3.4분기 영업이익 전망과 60만~70만원대의 높은 목표가를 유지해 온 증권사들은 전반적인 전망 수정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는 56만원(JP모건)~65만원(UBS.모건스탠리) 수준이다.
한 증권사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전망치를 많이 낮췄음에도 불구, 실제 실적은 시장 전망치 중 바닥권에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에따라 올해 전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수정은 물론, 아무리 장기적인 보유가치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도 실적 조정에 따른 목표가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