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를 계기로 자사주 매입이 진행중인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부진한 1ㆍ4분기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발표 당일 자사주 매입효과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자사주 매입의 주가 부양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이 진행중인 기업은 SK, LG석유화학, 진흥기업, 조광피혁, 대덕전자, 모토닉, 웅진씽크빅, 에스씨에프, 인팩, KT, 동양철관, 포리올 등 모두 12개다. 이 중 이날부터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동양철관과 포리올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기간 중 평균 주가 상승률은 6.44%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LG석유화학 한 곳뿐이다. 자사주 매입은 실적이 양호한 기업에는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실적이 부진한 기업에는 하방경직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최혁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실적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만으로 주가상승을 기대하긴 힘들다”면서도 “잠재 매수 세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수급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뿐 아니라 주가 관리에 대한 기업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7일부터 자사주 매입이 진행중인 웅진씽크빅의 경우 올 1ㆍ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달 27일 이후 20.1%나 올랐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올 1ㆍ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91.4% 증가한 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석유화학의 경우 지난 1분기동안 422억원의 영업이익과 33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 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사주 매입 기간동안 주가 하락률은 1.13%에 그쳤다. 이우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황이 안 좋거나 해당 기업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며 “상승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들 기업에 관심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