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8일(현지시간) “경제 회생을 위해 기업 및 개인의 세금을 깎는 한편 인건비를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발스 총리는 이날 취임 후 가진 첫 의회 연설에서 “고통은 너무 큰데 희망이 많지 않은 게 현재 프랑스의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발스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올초 밝힌 ‘책임 협약’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오는 2016년부터 기업들의 인건비를 실질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책임협약은 기업들이 직원을 고용할 때 내는 사회보장부담금 300억 유로(약 43조5,000억원)를 감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는 또 자영업자의 사회보장재원 마련을 위해 일정 매출액 이상의 기업에게 걷는 세금 60억 유로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33.33%인 법인세도 오는 2020년까지 28%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기업 감세 외에도 발스 총리는 내년부터 저소득자에게 부과되는 소득세 등을 줄여 50억 유로를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해 오는 2015년부터 3년간 500억 유로의 공공 부문 지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계속된 경기 침체 등올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중도’ 성향의 발스를 총리로 기용했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발스 내각에 대한 신임 투표안을 찬성 306표, 반대 239표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