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한미은행의 제2 대주주가 된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당분간 한미은행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카이 나고왈라 SCB 기업금융본부장 겸 아시아지역 총괄 책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한미은행에 대한 현재의 지분(9.75%)이 적정 수준이라고 보며 추가로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한국 금융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미은행에 대한 지분 추가매입이나 신용카드사 인수 등 여러 가지 대안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은행 경영참여 문제에 대해 “경영진과 주주들이 원한다면 이사회에 기꺼이 참가할 것이고 그게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CB는 이날 고객의 필요에 따라 금리와 상환기간 조정이 가능한 맞춤형 개인 신용대출 상품을 통해 한국 소매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SCB는 앞으로 3∼5년 내에 시장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CB는 첫번째 상품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280만원~3,000만원을 2~5년 동안 연 10∼23%의 금리로 대출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