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시대 영파워] 이주헌 외국어대 교수

'IT싱크탱크' 현정포럼 이끌어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벤처정책ㆍ정보화 등 정보기술(IT)분야 '싱크탱크' 역할을 한 모임이 '현정포럼(www.it4korea.org)'이다. 현정 포럼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 바로 이주헌(39ㆍ사진)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다. 현정포럼은 '현실을 이상과 조화시키는 정보기술 전문가들의 포럼'의 약자다. 하지만 워낙 역할이 컸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무현을 위한 정보기술 포럼'이 아니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포럼은 이번 노 당선자와 남궁석ㆍ허운나ㆍ정세균ㆍ김효석 의원 등 민주당 전문가 등과 수시로 모임을 갖고 'IT분야 4대 비전 10대 공약'을 마련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 교수는 특히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IT전문가 1,014명의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 노 당선자에게 큰 힘을 보탰다. 이 교수와 현정포럼이 그 동안 작성한 약 300쪽 분량의 보고서는 차기 정부가 IT분야 정책을 추진하는 밑그림이 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우리(포럼)는 순수한 마음에서 아무 것도 바라지 않으면서 노력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주헌 교수가 IT특보로 노 당선자를 돕게 된 것은 죽마고우인 천정배 의원의 역할이 컸다. 천 의원의 요청에 의해 이 교수는 노 당선자를 지지하는 10여명의 교수와 연구원ㆍIT전문가 등이 30명 정도가 참여, 포럼을 발족시켰다. 대선 직전 포럼은 500명이 넘는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는 미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일리노이 대에서 박사(경영정보학)를 받은 뒤 5년간 벨 연구소에서 일했다. 그는 84년 귀국한 이후 금성 소프트웨어(LGCNS시스템) 연구소장 역임하고 한국데이터베이스학회 회장에 이어 현재 한국객체기술연구회와 정보화성과평가연구회 회장을 맡는 등 IT분야에서 폭넓은 식견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 교수는 격식을 차려야 할 자리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곤 해 '청바지 교수'로 불린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행동은 오랫동안 미국 생활에서 몸에 밴 것이다. 이 교수는 "노 당선자가 IT분야에 대해 식견과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차기 정권의 정책에 기대가 간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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