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대선후보 경선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4일 공식 일정을 최대한 자제한 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지사는 오전 시내 봉은사 법회에 잠시 참석한 이후 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하루를 보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봉은사 법회 일정도 당초 참석을 취소했다가 이날 아침 마음을 바꿔 참석했으나 비교적 말을 아꼈다. 그는 전날 경선 불참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천천히 생각해봅시다”는 말로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장고(長考)’에 들어 갔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이날 손 전 지사의 ‘조용한’ 행보는 경선 불참 여부는 물론 탈당을 포함한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마저 느끼게 했다. ‘폭풍전야’와도 같은 고요함이 조만간 뭔가 큰 것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라는 게 캠프 주변의 얘기다. 경선준비위의 활동 마감 시한인 18일까지는 더 이상 밝힐 입장이 없다는 게 한결같은 측근들의 반응이었다. 당분간 손 전 지사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노코멘트’ 하기로 캠프 관계자들간 ‘결의’까지 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정문헌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이 가진 근본적 문제가 계속 드러난다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이런 문제를 바꾸는 데 헌신할 용의도 갖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와 경준위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