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혈이 반짝이듯 흘러가는/분홍강물 어지러워라’(고정희 ‘세석고원을 넘으며’ 중)
지리산ㆍ소백산ㆍ덕유산 등 국립공원의 선홍빛 철쭉무리들이 20일부터 꽃을 피우며 늦깎이 상춘객을 부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철쭉이 이달 중순부터 피기 시작했으며 최대 철쭉 군락지인 바래봉 일대가 20일부터 개화해 22일께 만개한 뒤 오는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리산 10경의 하나인 세석평전 철쭉꽃은 25일부터 피기 시작해 29일께 만개한 뒤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철쭉 군락지로 유명한 소백산 주능선인 연화봉ㆍ비로봉ㆍ국망봉 일원과 덕유산 덕유평전(향적봉∼중봉 구간)도 이달 27일~6월4일 꽃봉오리를 터뜨릴 것으로 예상됐다.
국립공원 내 철쭉은 일반적으로 해발 1,000m 이상 지역에 집단 서식, 은은하면서도 화려하지 않은 연분홍 및 붉은색 계통이 주를 이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철쭉 개화시기는 예년보다 조금 늦은 편”이라며 “복잡한 주말보다 평일을 이용해 편안하게 철쭉꽃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