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개막전 사나이' 누가 될까
배상문·김대섭등 상금 60위내 선수 출전장랸웨이·랴오구이밍등 中반격도 거셀듯
'개막전 우승컵을 잡아라.' 한국프로골프(KPGA) 2009시즌 개막전인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1차대회(총상금 4억원) 우승은 의미가 각별하다. 지난 2년간 개막전 우승자가 시즌 상금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중국골프의 수준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개막전 우승=상금왕(?)=기선제압이라는 의미와 함께 우승에 집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개막전 우승이 상금왕 타이틀로 이어진 최근 2년간의 선례 때문이다.
지난 2007년 김경태(23ㆍ신한은행)와 지난해 배상문(22)은 나란히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상금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김경태는 프로 데뷔전이자 시즌 개막전이던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우승하며 '괴물루키' 소리를 들었다. 배상문도 지난해 KEB인비테이셔널 1차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한국오픈 우승에 힘입어 왕관을 썼다. 상금왕을 꿈 꿀 올해 '개막전의 사나이'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
◇중국골프 얼마나 강해졌을까=지난해 9월 강원 횡성의 오스타CC에서 열린 2008 KEB인비테이셔널 2차대회. 중국선수 51명 가운데 단 4명만 간신히 컷을 통과해 현격한 수준 차이를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차이나투어 상금왕 랴오구이밍(32), 간판스타 장랸웨이(44ㆍ상금 2위), 상금 3위인 저우쥔(26) 등 강호들이 총출동해 홈코스에서 반격에 나선다. 2003년 아시아ㆍ유럽투어 칼텍스마스터스에서 어니 엘스를 꺾고 우승한 장랸웨이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한국의 젊은 선수를 평가하기 어렵지만 우승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티샷 정확도가 승부 가른다=대회가 열리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 인근 둥관의 힐뷰GC(파72ㆍ7,019야드)는 한국형에 가깝다. 산악지형은 아니지만 업다운이 심하고 대부분의 홀이 좌우로 휘어진 도그레그 형태이며 8개 홀이 워터해저드를 끼고 있어 정확한 티샷이 필요하다. 디펜딩챔피언 배상문은 "좁은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게 관건"이라면서 "2개씩의 긴 파5홀과 파3홀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저우=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9-04-01 1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