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회장 강영일)가 2부투어 창설을 놓고 뚜렷한 원칙을 정하기 못한채 갈팡질팡하고 있다.KPGA는 이달초 공식경기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세미프로와 플레잉프로 등을 육성함으로써 프로골퍼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2부투어를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2부투어 참가자격자는 세미프로, 플레잉프로(프로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올시즌 정규대회 시드권을 얻지 못한 프로)등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협회는 정규투어 시드권을 얻은 프로도 이 2부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고 기존 방침을 바꿨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대회를 개최할 기업들이 줄어들어 정규대회도 축소된 만큼 투어시드권자를 2부투어까지 출전토록 해 경기감각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돈」때문에 원칙을 바꿨다는 얘기다. 다시말해 2부투어의 취지를 당초 「선수층 강화」에서 「일부 선수 집중육성」으로 바꿨다는 뜻이다.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대회참가 경험이 많은 투어시드권자가 우승뿐 아니라 상위권 입상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레 겁먹은 세미프로들은 『경비만 날릴텐데 뭐하러 참가하나』며 대회출전을 미리 포기하고 있다.
물론 자존심 등을 이유로 선뜻 2부투어에 참가하는 정규투어 시드권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부 투어가 원래 취지대로 「그동안 소외됐던 프로들을 위한」대회로 꾸며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규투어 시드권자들이 경기감각을 유지하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라면 협회측이 더욱 발벗고 나서 정규대회를 확충하면 될 일이다.【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