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 연두기자회견…"각종비리 유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일부 벤처기업들의 비리연루사건을 큰 교훈으로 삼아 정부와 사회 각 분야의 부패척결에 불퇴전의 결의를 갖고 임하겠다"면서 "특별수사검찰청의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몇몇 벤처기업들의 비리에 일부 공직자와 금융인, 심지어 청와대 몇몇 전현직 직원까지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해 큰 충격과 더불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심정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이러한 비리를 투명하게 밝히고 엄정하게 처리함은 물론, 제가 선두에 나서서 이 기회를 비리척결의 일대전기로 삼고자 굳게 다짐한다"면서 "남은 임기동안 일류경제 기반을 닦는 것 못지않게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일류사회의 실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인사정책에 있어서 지연, 학연, 친소를 배제한 공정한 인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하고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양대 선거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가장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책임지고 실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해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 김 대통령은 ▲경제경쟁력 제고 ▲중산층과 서민층생활향상 ▲부정부패 척결 ▲남북관계 개선 등 4대 과제와 ▲월드컵 ▲아시안게임▲지방선거 ▲대통령선거 등 4대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히고 이중경제 경쟁력 제고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남북관계의 개선을 국운융성을 위한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중산층과 서민생활에 대해 "물가를 3% 내외로 안정시키고 실업률도 3% 수준으로 정작시키는 한편 30만 청년 실업자에 대해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사상 처음으로 중학교 의무교육이 금년 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공교육 환경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 사교육비 부담을 크게 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문제와 관련, 김 대통령은 "금년안에 주택보급률 100%를 실현시키고 국민임대주택 20만호를 내년까지 건설, 시중 집세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되도록 하겠다"면서 "서민들에 대해서는 집값과 전세값의 대부분을 장기저리로 특별융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김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여러분께 약속한 대로 정치와 선거에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면서 "오직 경제살리기와 월드컵 성공 등 국정을 성공시키는데만 전념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