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조종사 파업 첫날…결항 '속출'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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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8일 자정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 여객ㆍ화물기의 결항이 속출하면서 여객 및 수출화물 수송이 차질을 빚는등 `항공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국제선 화물기의 첫날 결항률이 77%에 달해 하루 수출 차질액만 500억원에이르는 등 어려운 경제에 주름살을 안겨줄 전망이다.
조종사노조는 파업 결의문을 통해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합리적인 임금인상안이제시될 때까지 투쟁의 수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업에는 전체 1천986명의 조종사 가운데 조합원(1천344명)의 80%에 해당하는 1천2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파업 첫날인 이날 운항 예정인 387편 가운데 53%에 달하는 204편의결항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국내선 여객기의 경우 오전 6시40분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제주 착발 항공편 101편 가운데 49편이, 내륙 노선은 101편 전편이 각각 결항될 예정이다.
국제선 여객기는 오전 8시25분 인천-일본 나고야(名古屋) 노선 KE757편을 시작으로 154편 가운데 30편이 뜨지 못한다.
특히 국제선 화물기는 오전 3시10분 인천-빈-코펜하겐 노선 KE545편을 비롯해모두 31편 가운데 24편의 발이 묶이게 된다.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첨단 정보통신(IT) 제품의 수출이 집중되는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ㆍ프랑크푸르트ㆍ오사카ㆍ상해 등 총 7편을 제외하고 전편의 운항이 중단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하루 수송인원은 6만2천명(국제선 3만명ㆍ국내선 3만2천명) 수준으로 국내선의 65%, 국제선의 40%를 차지하며, 국제화물수송은 48%를 담당하고 있다.
회사측은 파업 여파로 여객운송의 경우 하루 4만4천여명, 화물수송은 하루 3천500여t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하루 총 손실액을 25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조측은 총액대비 7.98%(기본급ㆍ비행수당 각 6.5%+상여금 50% 포인트) 인상을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총액대비 2.96%(기본급 2.5%+상여금 50% 포인트) 인상을고수하고 있다.
노조측은 또 지난해 체결된 임금협약서 중 `비행수당 보장항목'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상습적 또는 고의로 운항근무에 임하지 않을 시 이같은 보장을허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노사 양측은 전날까지 13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대화통로를 닫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현재 파업에도 불구하고 향후 협상에 언제든지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여건변화에 따라 극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또 정부가 전날 담화문을 통해 긴급조정권 발동 방침을 밝힌 것도 이번 파업에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5/12/08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