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아시안게임

얼마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에 참가했던 대표단이 돌아와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줬다. 우리나라 홍보부스를 찾은 외국인들이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면서 친근감을 표시하더라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들으니 지난 6월 우리를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의 감격과 환희가 마치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지금 돌이켜보더라도 2002 한일월드컵은 우리에게 참으로 행복했던 감동의 드라마였다. 아시아 최초의 4강 진출 신화와 '대~한민국'으로 하나 된 붉은 응원물결, 활화산처럼 분출된 열정 속에 절제된 질서와 청결까지, 우리는 세계의 경탄을 자아내면서 기적 같은 성공을 일궈냈다. 그러나 피서지에 쌓인 쓰레기를 보면서 월드컵의 감격과 환희는 점점 그 빛이 바래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지금 우리는 월드컵을 계기로 점화된 국민적 저력과 성숙된 의식을 세계 일류국가 건설을 지향한 통합된 힘으로 도약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시험대에 서 있다. 우선 당장 직면한 재해극복과 아시안게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하겠다. 재해는 국민적 참여ㆍ협력을 통해 반드시 극복해내야 하며 지구온난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국토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우리 국력으로 해낼 수 있으며 이 점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서 지원봉사하고 범국민적으로 줄을 서 의연금품을 내는 모습에서 '금모으기 운동'의 엄청난 힘과 비전이 살아 있음을 본다. 한편 오는 29일부터 16일간 열리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은 '대~한민국'의 저력을 용출시켜 'Dynamic Asia, Clean Asia'를 선도할 아시아의 중심국가(Hub of Asia)로서의 한국을 36억 아시아인들은 물론 온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 우리 각자 스스로 나서자. 행동과 실천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우리의 꿈과 비전을 실현하자. 헌신과 협력으로 재해를 극복해 비온 뒤의 굳은 땅을 이루어내고 질서와 청결ㆍ친절로 이 나라를 아시아의 새로운 희망의 등불로 만들자. /이만의<환경부 차관>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