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상품권 기업판매 늘리자"

경기침체ㆍ접대비실명제 탓 올들어 판매 급감
추석대목 앞두고 특판조직 확대등 판촉강화

하반기 최대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업계가 기업을 대상으로한 상품권 판촉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에다 접대비 실명제 실시로 백화점의 법인 대상 상품권 매출은 올들어 급감하고 있다. 명절 대목기간에 맞춰 이뤄지는 기업체의 상품권 구매는 명절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백화점업계는 법인 매출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백화점별로 올 1~7월 법인 대상 상품권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개인 대상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정도 늘어난데 비해 법인 판매는 15%나 줄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기간동안 법인 대상 매출이 11% 감소했으며 현대백화점도 19.6%, 갤러리아백화점도 6.2% 각각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상품권 판촉팀의 심재현 담당은 “상품권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까지는 법인 60%, 일반 개인 고객 40%선이었으나 올들어 접대비 실명제 이후 현재는 법인 대 일반이 50대50으로 바뀌었다”면서 “상품권 법인 매출이 접대비 실명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백화점업계는 올 1월 설 대목기간 중에도 상품권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10~20% 감소했으며 특히 기업 상품권 매출은 전년보다 절반 가량이나 줄어든 곳도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법인 매출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중이다. 롯데백화점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품권 특판 조직의 인원을 늘리기로 했으며 최근들어 주요점인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강남점에서는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1%를 적립해주는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신문 및 전단광고 등을 통해 호텔, 여행, 공연 등 상품권 사용처의 다양성을 활발히 알리는 한편 추석 판촉기간동안 지난해보다 신규 접촉 업체를 20%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최근들어 기업의 직원대상 명절 선물이 현물보다는 상품권을 선호하는 추세에 착안, TF팀을 구성해 적극적인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접대비 실명제 실시이후 기업들의 상품권 구매 축소가 두드러지고 있어 백화점의 판촉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폭염에 힘입어 내수 경기가 반짝 살아나고는 있으나 하반기 경기를 좌우하는 추석 상품권 매출이 늘지 않고서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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