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관리변동 환율제로 전환을"

신임 인민銀 통화정책위원들 "고정환율제 폐기해야"

리다오쿠이 칭화대 경제학 교수 등 신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들이 위안화 환율체계를 현재의 달러 고정환율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학계 인사들이 통화정책위원회에 포진함으로써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정책에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저우치런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원장, 샤빈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중심 금융연구소장, 리다오쿠이 교수 등 신임 통화정책위원들은 30일 인민은행에서 첫 통화정책위 회의를 갖고 현재의 위안화 고정환율제 폐기를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빈 소장은 이날 "중국 당국은 현재의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고정환율제를 폐기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관리변동 환율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5년 7월 위안화의 달러 고정환율제를 폐기하면서 2008년 7월까지 위안화를 달러화 대비 21% 절상시켰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다시 고정환율제로 전환한 상태다. 리다오코이 교수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이 위안화 문제를 계속해서 정치 쟁점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은 최소한 9월 이전에 고정환율제를 폐기함으로써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환율ㆍ금리 정책 등에 대한 자문기구인 통화정책위원회는 종전까지 중앙은행장 1명, 중앙은행 부행장 2명 등 11명이었지만 이번에 교체 인사 1명을 포함해 3명의 학계 인사가 참여함으로써 13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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