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계와 업계에 따르면 기업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오호근·吳浩根)는 최근 채권단 회의를 갖고 항공사업 단일법인이 된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출자전환 문제를 논의, 이같이 결정했다.외자유치 성사 전에 채권단이 먼저 부채에서 일부를 출자전환키로 한 것은 항공우주산업의 외자유치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 삼성 등 3사가 33.3%의 지분을 갖고 있음으로써 그룹 분리가 이뤄지지 않아 구조조정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우선 5~6개 은행이 먼저 부채액 중 4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외자유치에 실패할 경우 삼성항공 등 3개 회사에 400억원에 대한 페널티 금리를 물리도록 조건을 달았다.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400억원의 부채가 자본금으로 납입되는 시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법인 설립 등기가 나오고 이들 3사로부터 차입금이 이관되는 다음달 초가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그러나 우주항공에 대한 총 출자전환액 규모는 결정하지 못했으나 그동안 거론되던 액수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년 2월께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산하 사업구조조정위원회에서 한국우주항공산업의 사업계획서를 승인하면 총 출자전환액을 결정할 방침』이라며 『1,000억~1,500억원보다 많은 1,500~2,000억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초 채권단 출자가 이뤄지면 한국우주항공산업은 삼성·대우·현대의 지분율이 각각 33.3%에서 29.3%로 낮아져 각 그룹에서 분리된다. 대신 채권단이 12.1%의 지분을 갖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 10월 삼성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 등 3사 항공기 제작부분을 통합해 설립됐다. 자본은 2,892억원(3사 각각 964억원씩 출자), 자산은 1조500억원 규모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