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서경 베스트히트상품] 오리온 '고소미'

참깨·코코넛 함유 맛 일품


오리온 ‘고소미’는 불황기에 복고 상품을 리뉴얼해 성공한 대표적인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본래 고소미는 90년대 초반까지 오리온에서 생산하던 크래커 브랜드였으나 세월과 함께 사라졌다 지난 2002년 10월 ‘고소미’(高笑美)로 새롭게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후 월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형 히트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물론 다시 태어날때는 과거 사랑받던 제품 브랜드만 차용, 브랜드에 대한 친근함과 이미지는 그대로 갖고 가되 제품 컨셉과 맛을 전혀 달리했다. ‘고소미’는 참깨와 코코넛을 함유해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일품인 고급 비스킷이다. 제품 컨셉으로 thin & light를 강조하며 더욱 얇고 바삭하게 만들어 식감을 좋게 했다. 여기에다 제품 패키지도 손에 잡기 편한 라운드형으로 만들어 들고 다니면서 먹기에도 부담이 없도록 했으며 패키지 디자인 또한 부드러운 파스텔톤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해 제품에 대한 친근감과 고급스러움, 모던함을 동시에 강조했다. 오리온의 관계자는 “당시 제품 출시를 기획하면서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소미라는 브랜드가 청장년층은 물론 청소년 소비자들에게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브랜드명을 재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며 “고소하고(高笑), 아름답다(美)는 한자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과거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측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보편적인 고소한 맛을 기본으로 삼아 기본에 충실했던 제품력이 고소미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보고 앞으로 제과업계를 대표하는 장수제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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