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동학 교조인 水雲 崔濟愚 선생(1824-1864)을 11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유림 출신 아버지로부터 성리학을 배운 선생은 그리스도교적 영향과 유.불.선의 장점을 융합, 사람은 누구나 자신속에 한울님을 모신 존귀한 인격체라는 '侍天主 사상'을 완성하고 동학을 창시한 인물이다. 선생은 서양의 군사적 침략보다 종교적 침략이 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고 우리민족도 한울님인 천주의 천도를 깨우쳐서 민족부흥의 정신적 기초를 마련해야한다는신념에서 자신의 천도를 동학이라 하고 이를 새로운 민족종교로 전파했다. 동학 사상은 왕조사회의 쇠망 예언, 새 시대가 도래한다는 지상 신선적인 이상향 제시, 당시 서양과 일본의 침략을 물리치는 민족자주적 저항의식으로 서민들의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동학의 교세가 날로 확장되자 당시 조정에서는 교조인 선생을 체포, 1864년 대구 장대에서 처형했다. 그러나 동학은 선생의 사망후에도 더욱 번창해 갑오동학혁명에서 3.1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정신적 지주로 그 역할을 담당했다. 동학교리를 담아 한문체로 엮은 '동경대전'은 오늘날까지 천도교의 경전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특히 한글가사로 쓰여진 '용담유사'는 역사 예언을 담은 도참문학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국동학학회는 다음달 20일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수운 최제우의 생애와 그의 사상'이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열고 최제우 기념 출판물을 발간하며 천도교중앙총부는 27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같은 주제로 기념 학술행사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