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주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 MSN이 경쟁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를 통해 들어오는 일부 이메일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었다고 이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 정보기술(IT) 전문 인터넷 뉴스 C넷이 2일 보도했다.
이는 MSN의 이메일 네트워크가 특정인으로부터 다량 살포된 스팸메일로 인해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넷에 따르면 현재 핫메일(www.hotmail.com)과 MSN 양쪽에서 1억2,0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MS는 AOL타임워너의 브로드밴드 서비스 로드러너와 또 다른 브로드밴드 서비스인 어쓰링크를 통해 들어오는 특정 스팸메일을 차단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상대 업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로드러너의 대변인 케이스 코코자는 “지난달 28일부터 가입자들로부터 MSN으로 발송되는 메일이 모두 되돌아 온다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MS측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 메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스팸메일을 차단 할 수 밖에 없으며, 만약 그 스팸메일 유포자가 로드러너의 네트워크를 통해 들어온다면 그 경로를 차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MSN과 핫메일은 현재 스팸 메일 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팸 메일 차단 서비스 업체인 브라이트메일로부터 스팸 메일 차단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브라이트메일의 스팸 차단 서비스는 메일 내용에 포함된 특정 단어를 골라내 메일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밖에 MSN은 또 잘 알려진 스패머(스팸메일 유포자)들의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 리스트를 확보, 이 주소에서부터 발송되는 스팸 메일을 자체적으로 걸러 내고 있다.
한편 이메일 서비스 업체인 블락리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린드포드는 “어쓰링크와 로드러너도 자체내에 스팸메일을 차단하는 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자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보내지는 모든 스팸 메일을 걸러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의 ISP들이 현재 스패머에 관한 블랙리스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스팸 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경쟁사들의 서비스를 통해 들어오는 해당 메일을 차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