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은행-보험 등 금융기관간 업무제휴를 가로막는 규제가 앞으로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 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금융기관간 업무제휴를 위한 기본 가이드라인만 제시한 후 나머지는 금융기관들의 자율에 맡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계에서 일기 시작한 「장벽 허물기」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날 초청연설에 나선 李위원장은 『지난해엔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앞장설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는 감독당국의 재량을 최대한 줄여 명백하게 금지돼 있지 않다면 자율에 맡기는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위원장은 또 『이제 금융산업이 큰 고비를 넘기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금융산업이 제모습을 찾고 양질의 고급인력을 흡수하려면, 소프트웨어 개선을 위한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김세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비은행 금융산업에서 5대 재벌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며 『금융의 사금고화를 방지하기 위해 투신, 보험업 등에 대한 경영감시가 이뤄지도록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