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대상 받는 노주택 새소망의집 원장

“상금 3,000만원은 아이들의 새 보금자리인 새소망아동복지관 건립에 모두 쓸 겁니다.” 41년 동안 1,200여명의 불우아동을 친자식같이 보살펴 사회에 배출한 공로로 25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으로부터 `아산사회복지대상`을 수상하는 노주택(77) 새소망의집 원장은 24일 “아이들을 사랑하면서 살아온 것밖에 없는데…”라며 환하게 웃었다. 노 원장은 황해도 옹진 출신으로 피난시절 선교사가 헌신적으로 고아들을 돌보는 것에 감명을 받고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1962년 대구 성광보육원 근무를 시작으로 사회복지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66년 새소망의집(경기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으로 옮겨 72년 원장이 됐다. 아이들의 성장배경과 진로를 일일이 기억하는 노 원장은 80세가 가까운 고령이지만 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아이들을 맞으려 매일 11시까지 집무실 형광등을 밝힌다. 새소망의집은 10여년 전부터 부부보육사가 불우아동과 부모 자식간의 인연을 맺고 동고동락하며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현재 9개 가정(아동 120명) 중 7개 가정에 부부보육사가 배치돼 있다. 이 중 5개 가정의 부부보육사는 새소망의집 출신. 지금까지 새소망의집 출신 71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이 가운데 13명을 스위스에 유학보내 독일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중인 이병주씨 등 5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청렴결백`이 신조인 노 원장은 지금도 원내 사택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NO 주택`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세 아들 중 첫째ㆍ둘째도 아버지의 대를 이어 불우아동을 돌보는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고 있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3시 백범기념관에서 열린다. `제15회 아산사회복지상` 수상자 24명(6개 부문)에겐 총 2억3,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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