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계소비] 13개월만에 증가세 반전

일본의 가계소비가 지난해 11월 13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일본의 가계소비는 특히 지난해 3월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가 8월 이후 계속 감소폭이 줄어드는 등 소비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기획청은 지난해 11월 가계소비가 97년 같은 달에 비해 1.3% 증가, 13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에 비해서도 1.4%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중 가계소득 가운데 가처분 소득도 73%로 전월의 70%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고 경제기획청은 밝혔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일본의 가계소비가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내수소비 진작책과 소매상들의 가격 세일의 영향에다 전년 같은 달인 97년 11월 급격한 가계소비 감소폭과의 대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성급한 낙관론에 우려를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컴퓨터와 VCR을 포함한 일부 내구재의 소비가 늘어나긴 했지만 소비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98년 12월과 99년 1월조사에서는 다시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가계소득이 2.3% 감소한 사실이 이를 뒷바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SBC 증권의 일본지점 분석가인 피터 모건은 『일본인의 소득이 여전히 낮다』면서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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