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연금 160억만 매입… 「국민」·「사학」은 반응 냉담주식시장안정을 위한 정부의 주식매수 요청에도 불구, 국내 주요 연기금들의 주식매수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연기금들은 「증시 여건이 호전되면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연기금 주식매입 확대를 통한 증시안정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 및 연기금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공무원연금이 1백60억원의 주식을 매입했을 뿐 국민연금, 사학연금등 여타 연기금들은 주식매수에 나설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식매수를 대기중이나 보건복지부의 주식매수 지침이 시달되지 않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재정경제원 내부에서도 연기금의 주식매수에 대해 국고과와 금융정책실간에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며 주식매입을 꺼려했다.
사학연금 역시 『언제든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으나 외환시장 불안정등 증시 주변 여건이 워낙 불확실하다보니 좀더 시황의 흐름을 지켜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주식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게다가 당초 4천억원을 목표로 추진됐던 연기금 특별펀드 설정작업 역시 체신보험기금만이 1천억원을 납입했을뿐 여타 연기금들로부터 냉담한 반응만 얻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등으로 정치권은 물론 정부기구가 레임덕 현상을 보임에 따라 연기금도 립서비스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