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 컴퓨터 자동통역시스템 개발

컴퓨터를 통해 우리말을 영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대화체로 자동 통역해 주는 음성언어 번역시스템이 첫선을 보인다.2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대화체 음성언어 번역시스템」의 초기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22일 오후 4시 ETRI 내 교환전송기술연구소에서 첫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음성언어 번역시스템은 2000년 이후 폭발적 수요가 예상되는 자동통역 시장을 대비해 지난 95년 한국의 ETRI를 비롯 미국의 CMU사, 일본의 ATR사, 프랑스의 CLIPS사 등이 공동으로 결성한 「음성언어 번역 공동연구 컴소시엄(C-STARⅡ)」에서 5년간의 연구 끝에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5년 정보통신부 국책과제로 지정된 뒤 ETRI가 지금까지 58억원의 예산을 투입, 우리나라 말 5,000여 단어를 영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대화체로 자동번역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언어번역 등의 핵심기술이 응용된 것으로 아직까지는 호텔예약, 비행기예약, 여행상품 문의 등 주로 여행분야에 대해서만 외국말을 우리말로 통역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컨소시엄을 결성한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등 4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여행」을 주제로 화상을 보며 외국의 현지인에게 우리말로 질문하면 컴퓨터 스피커를 통해 곧바로 상대방 외국어가 우리말로 통역돼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양재우 통신단말연구부장은 『이번 음성언어 번역시스템은 앞으로 범세계적인 인적, 물적 교류에 대비해 외국의 여행안내나 학회 등록에 대한 문의 등 활용분야가 매우 넓다』며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시제품이 나오기까지는 5년여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찬희 기자 CHANI@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