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를 포함한 용산기지 주둔 미군 부대들이 이르면 오는 2007년 한강이남으로 완전히 이전, 122년간 지속된 외국군의 서울주둔 역사가 마감된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아태담당 부차관보를 각측 단장으로 하는 한미 대표단은 16일(한국시간 17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에서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 6차 회의를 갖고 모든 용산기지 미군을 오산ㆍ평택 기지로 옮기는데 합의했다.
차 실장은 이날 협상 종료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해 한반도 안보여건과 이전을 바라는 국민열망, 비용문제,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 국민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미국측 제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연합사와 유엔사를 한강 이남으로 옮기는 게 한미동맹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중장기적 차원에서 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미국측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차 실장은 용산기지 이전 합의 배경과 관련해 “양국의 동맹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연합사 등의 잔류 또는 이전 중 어느게 바람직하냐는 문제를 놓고 충분히 논의한 끝에 이렇게 결론 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번 합의를 통해 노후기지를 떠나 안정적인 주둔환경을 만들고 전투 및지원 역량을 통합해 전투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차 실장은 평가했다.
양국은 또 용산기지 주둔 미군들이 북한 장사정포 사정권 밖으로 빠져나는데 따른 안보불안 심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영내 드래곤 힐 호텔과 한미 업무협조단원 50명을 남기고, 연합사령관 및 부사령관의 연락사무소를 국방부 인근에 새로 마련키로합의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이번 합의와 관련해 “양국은 14개월 전부터 용산기지 이전협상을 벌여 한미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차원에서 연합사 등의 한강이남 이전 안에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