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이 마무리되어 가는 지금도 우리나라 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을 안고 97년을 바라보고 있다.올 한해 우리 기업들은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국제화, 세계화, 경영혁신, 조직구조개편, 컨설팅, 경영합리화, 고객우선 등을 부르짖으며 줄곧 쉬지 않고 달음박질해왔다.
그러나 결과는 경기침체 속에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경영난이 심각한 것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이 되겠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그 원인은 우리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고 본다.
그 단적인 예 하나를 들면 우리 기업의 개개인 중에는 능력있는 사람이 많지만 서로가 촉매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해서 상호간 힘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너지란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너지를 이루는 전체는 각각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부분들 간에는 촉매작용이 이루어져서 전체가 통합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창조적인 사람일지라도 혼자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만약 자기가 속한 조직이 있다면 조직 구성원 전체가 「우리라는 공감대」를 서로 주고 받을 때에 비로소 자기 역량 이상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너지를 창출하려면 초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조직 구성원들은 서로를 완전히 신뢰해야 할 뿐 아니라 서로간에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와 사랑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같은 바탕이 이뤄지면 조직 구성원들은 서로에 대해 더욱 신뢰감을 갖게 되고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며 나아가 서로가 서로에게 정직해진다.
이것은 다시 창의력에 불을 댕기는 결과를 가져와 결국 처음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통찰력과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우리는 21세기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향후 2∼3년간은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질 것이 예상된다. 이 경쟁에서 우리가 함께 이기는 방법은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 내의 힘을 최대한 발산시키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불신사회라는 말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한 시너지 창출은 공허한 외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