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국가들은 하이테크 세계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육비 지출을 늘리고 있으나 교육투자에 가장 앞선 나라들과 가장 뒤떨어진 나라들간의 차이가 날로 벌어지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3일 지적했다.OECD는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 90~95년 통계를 조사분석한 결과 상당수 산업국의 경우 국가수입보다 교육비 지출의 증가율이 높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교육비 지출 정도와는 무관하게 많은 국가들이 현대 직업의 요구를 충족시킬만큼 고등교육을 충분히 받은 인력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29개 OECD 회원국 전체로 볼 때 전인구의 80% 이상이 중등교육을 마치며 이중 3분의 1은 대학까지 진학한다. 결국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서 5분의 1이 고등교육을 받는 셈이다.
대졸자는 직업경력의 중반기를 기준으로 고졸자보다 수입이 20-100% 더 많으며 직업관련 훈련도 2배나 받는다.
한편 고졸자는 그 이하 학력자에 비해 2배의 훈련을 받는다. 따라서 『가장 훈련을 많이 받아야 할 사람들이 가장 적게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머스 알렉산더 OECD 교육국장은 말했다.
그는 갈수록 지식집약형으로 변해 가는 사회에서 교육정도의 상하에 따른 직업상 차이는 예전보다 훨씬 큰 것이라면서 『머지않아 고교 미졸업 인력은 고용시장에서 한꺼번에 도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고등교육 비용조달원은 나라마다 다양했으나 가족이 부담하는 비율은 한국이 80%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이 50~60%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두 나라는 대학진학률도 가장 높았다.
OECD 통계국의 안드레아스 슐라이허는 『한일 두 나라는 교육비를 대부분 가족이 대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닥쳤다 해서 대학진학률이 낮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진단하면서, 오히려 실업위험이 클수록 높은 학력이 더 많은 취업기회와 더 높은 수입을 보장해 준다는 측면에서 가족들의 교육비 지원이 적극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