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국제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150만 배럴씩 줄이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 13개 OPEC 회원국들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60달러대로 주저앉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의 본부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2년여 만에 감산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OPEC 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생산량을 46만6,000배럴씩 감산하기로 했고, 생산량 2위인 이란도 일일 19만9,000배럴씩 적게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석유장관은 “오는 12월에도 추가 감산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OPEC의 이 같은 조치로 인해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멈출지는 미지수다. 상품 중개업체인 MF글로벌의 로버트 래플린 선임 브로커는 “국제유가의 하락 국면에서 OPEC은 이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감산결정으로 인해 국제유가 하락이 멈출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공업국가들의 원유수요가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세계 전체 수요도 0.5%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 7월 11일 147.27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금융위기 확산 및 경기침체로 수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면서 현재까지 57%가량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23일(현지시간) WTI는 배럴당 67.8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