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눈덩이'…1년새 24.8% 늘어

가계빚 '눈덩이'…1년새 24.8% 늘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금융기관에서 끌어다 쓰는 개인 빚이 급증하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등의 영향으로 가계가 궁핍해 지면서 고금리를 감수한 현금서비스 이용이나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인 뿐 아니라 일부 우량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들이 여전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등 신용경색이 장기화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잔액은 전년동기 대비 24.8% 늘어난 248조9,000억원을 기록, 23.3%의 증가율을 기록한 2ㆍ4분기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신용카드등을 이용한 현금서비스가 크게 증가한데다 개인들의 자금수요와 은행의 소매금융 확대전략이 맞물려 일반자금 대출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3ㆍ4분기 중 가계대출은 10조8,632억원이나 증가했으며 판매신용(소비자의 물품구입과 관련해 공여한 신용) 역시 신용카드사의 할부판매를 중심으로 5,617억원이 늘어났다. 한편 3ㆍ4분기 중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프라이머리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등 직접금융 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분기(18조9,000억원)보다 8,000억원 증가한 1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2ㆍ4분기 중 일시적으로 자금공급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자금조달 규모는 전분기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만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됐을 뿐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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