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행각을 벌이다 들켜도 용서받기 쉬운 점을 악용해 목사들이 생활하는 교회관사만 골라 털어온 30대 도둑 2명이 덜미가 잡혔다.청량리경찰서는 13일 이같은 행각을 벌여온 차모(33·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이모(33·주거부정)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일 오전11시께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J교회 방모(51) 목사의 관사에 침입, 노트북PC·VCR 등 30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시내 교회관사와 빈 아파트 등에서 31차례에 걸쳐 7,000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혐의다.
이들은 경찰에서 『목사들이 낮에는 예배당에 있어 관사가 비기 때문에 주로 교회 관사를 골라 범행했다』면서 『두세 번 들킨 적도 있지만 그때마다 목사나 교인들이 용서해 주고 지나가 뒤탈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4/13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