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전에 자금 확보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회사채 발행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투자 부진 현상이 지속돼 발행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마지막주(29~30일)인 이번주 회사채(ABS 제외) 발행계획물량은 13건 1조728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의 발행물량이 2조7,566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9월 총발행액은 4조원에 육박하는 3조8,294억원으로 지난 8월(1조8,166억원)의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리 자금 확보에 나선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회사채 발행물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금투협 채권시장팀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에 앞서 싸게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이 늘었다"며 "신용스프레드(국고채 3년물 대비 회사채 수익률)가 줄어드는 등 여건도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설비투자 감소 추세가 여전해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기업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2% 감소, 여전히 부진했다. 전월(-4.9%)에 비해 오히려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이재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여건상 발행물량이 지난 상반기처럼 폭증할 가능성은 작고 이에 따라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