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 후발 정보기술(IT)업체들이 하드웨어 못지않게 중요한 '애플리케이션'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중국 컴퓨터제조업체 레노버는 애플리케이션 확보를 위해 1억위안(1,500만달러)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레노버는 중국내 협력사들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모바일 인터넷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재원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자금은 레노버의 모회사인 '레전드 홀딩스'가 운영하고 토종 애플리케이션에 집중 투입한다. 첫 투자 대상 업체는 전자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인 '광저우 후아 유 디지털 테크놀러지'가 선정됐다. 양 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는 일은 무선인터넷 사업 전략에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레노버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방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5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레폰'을 출시한 레노버는 급성장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토종업체로서 점유율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레노버는 내년초 태블릿 PC인 '레패드'를 내놓는 등 중국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대만업체인 HTC도 자체 앱스토어 구축을 목표로 작업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전문업체인 HTC는 최근 자체 앱스토어를 구축한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면서 아시아 최대 스마트폰 업체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HTC는 세계 각국별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확보를 위해 이 분야 전문가인 '콘텐츠 에디터'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확보를 위해 연간 1,000억~2,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늦게 참여한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수억달러를 투자해야 뒤따라 잡거나 혹은 뒤쳐지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왕 홍우 차이나모바일 데이터서비스 부총경리는 "세계 앱스토어 시장이 2013년 300억달러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면서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5억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앱스토어를 개설했으며 KT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고 동아시아 앱스토어 시장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