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의 주주중심 경영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 기업의 이익소각 건수는 11건으로 지난해 15건에 못미치고 있다. 자사주 매입도 851건으로 1,234건에서 크게 줄었다. 금액으로는 이익소각이 지난해 179억원에서 155억원, 자사주 매입은 1,174억원에서 659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12월 결산 법인으로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기업 중 지난 3ㆍ4분기까지 순이익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선 271개사가 지난해와 똑같은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 10일 시가배당률 수익은 4.1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보다 0.62%증가한 것이지만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선광ㆍ휴먼텍코리아ㆍ한네트ㆍ와이지원 등 시가배당률이 4%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들도 전체의 57.5%인 156개사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주중심경영이 소리만 요란할 뿐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으로 등록기업의 자금 사정이 전반적으로 열악해짐에 따라 자기자금으로 자사주 매입ㆍ이익소각 등 주가관리에 나서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점차 실시 기업이 늘고 있는 배당도 실제 수익률은 미미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