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측의 KT&G 지분 추가 매입설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딧스위스(CS) 창구에서 매수 주문이 급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증시에서 KT&G 주가는 전날보다 3.11% 오른 5만6,400원으로 마감,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외국계인 CS 창구로 28만8,290주의 ‘사자’ 주문이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CS를 통한 매수량은 매수 2위 창구인 키움닷컴증권(8만5,280주)의 3배 이상이며 전체 거래량(90만2,168주)의 31.1%에 이른다.
단일 외국계 창구를 통해 주문량이 급증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아이칸 연합의 행동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시세 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이달 초까지는 차익 실현에 주력했으나 지난 8~20일에는 67만여주를 순매수한 바 있다.
하지만 아이칸측과 사전 교감한 흑기사의 지분 매집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 KT&G의 최대주주이자 아이칸측 우호세력인 프랭클린뮤추얼은 지난달 23일 이후 KT&G 주식 171만4990만주(1.23%)를 추가로 장내 매입, 지분율을 기존 8.14%에서 9.37%로 높였다고 지난 10일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