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배기량 차별화로 틈새시장 공략에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지난 달 2천700cc 모델만 있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카이런의 2천cc 모델을 새로 내놓았다.
같은 7인승인 현대차 싼타페(2천200cc)와 기아차 쏘렌토(2천500cc)에 비해 배기량이 작은 대신 가격은 유일하게 1천만원대(1천921만원)에서 시작된다.
특히 2천cc 이하는 자동차세와 특별소비세 등 각종 세제 부담이 2천cc 초과 차량보다 덜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7인승 중형 SUV 구입을 원하면서도 비싼 가격때문에 망설였던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지난달 내놓은 로체는 2천cc급 이상 차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중형세단 시장에서 유일하게 1천800cc 모델을 선보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1천600cc가 주력인 준중형차와 2천cc급 이상 중형차 사이의 틈새 고객층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모델이 배기량을 낮춘 경우인 데 비해 현대차가 작년에 내놓아 인기를끌고 있는 쏘나타는 반대 방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쏘나타는 2천cc와 2천400cc 외에 대형차에나 어울릴법한 3천300cc 엔진을 탑재한 모델도 팔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형차지만 최고의 파워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만들었다"고말했다.
이러한 차종들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만큼 판매량이 썩 많지는 않다.
로체 1천800cc는 전체 로체 판매량의 10% 정도이며, 쏘나타 3천300cc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상징적인 성격이 강해 판매량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틈새 모델은 주력 모델만큼 판매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