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이색 아이디어 가전제품들이 쏟아져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계들은 영어학습이 가능한 TV, 냉장실과 냉동실의 위치가 바뀐 냉장고, 속히 훤히 드러다 보이는 누드청소기 등 그동안 생각못해왔던 역발상(逆發想)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 TV를 선보인데 이어 TV를 보면서 저절로 영어단어를 암기할 수 있는 「신랑각시 영어학습 TV」를 개발, 14일부터 시판에 나선다.
이 제품은 TV 시청 중 화면상단에 영어단어와 발음기호, 뜻, 동의어 등이 표시되는 것이 특징으로 복습기능과 단어의 뜻을 가릴 수 있는 해석기능이 있어 학습효과를 점검할 수 있다. 또 총 2만개의 단어는 물론 1,600개의 생활영어도 함께 수록, 자신의 수준에 맞춰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LG 관계자는 『영어학습 TV는 학생은 물론 직장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TV 출시로 29인치 일반TV의 판매대수 보다 월 2배이상 많은 6,000대는 무난히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이에 앞서 속이 드러다 보이고 침대나 이불 등을 청소할 수 있는 진동「팍팍 누드청소기」를 출시, 청소기 전체 매출의 30%이상을 올리는 효자제품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9월 냉장실과 냉동실의 위치를 바꾼 「허리보호형 냉장고」를 출시 매월 4,000여대를 판매하고 있다. 또 컴퓨터 모니터 겸용 TV를 개발, 경쟁제품과의 차별화로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들어선 가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깬 기발한 제품을 개발해야만 한다』면서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참신한 제품 개발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