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등 이른바 `재건축 빅4`지역이 지난해말 자치구로 안전진단평가업무가 이관된 뒤 자체적으로 평가단을 꾸리며 재건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구청들은 안전진단 업무를 다시 시로 복귀시키는 등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6일 지난해 각 구청으로 재 이관된 재건축 안전진단 업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이 달 중 자치구별로 안전진단 평가단의 운영실태를 점검키로 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시에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업무를 의뢰한 구는 10곳에 건수는 29건에 달했고 이중 20여건이 처리됐다.
이 가운데 중구ㆍ양천구 등 4개구는 앞으로 시에 재건축 안전진단업무를 의뢰하기로 확정했고 성북ㆍ광진구 등 6개구는 평가단을 구성 중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시에 업무를 위임한 상태다.
이 같이 구청들이 평가단을 꾸리는데 애로를 겪는 이유는 공정ㆍ객관성을 충분히 갖춘 전문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관내 인사들은 가급적 평가단에서 제외하라는 시의 방침과 함께 보안ㆍ예산 문제까지 겹치면서 평가단 구성이 어려워 시에 업무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내 재건축 압력이 큰 강남ㆍ송파ㆍ서초ㆍ강동구 `재건축 빅4` 지역은 자체적으로 평가단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을 세웠다.
강남ㆍ강동구는 이미 평가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초구는 19명으로 구성된 안전진단 평가팀 구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송파구도 자체 평가단 구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최근 시에 안전진단업무를 의뢰했으나 민원을 꺼려해서인지 다시 구로 내려보냈다”며 “앞으로 자체 평가단을 구성해 안전진단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안전진단업무는 지난해 4월 구청에서 시로 이관된 후 11월 다시 구청장들의 요구에 따라 구청으로 재이관 됐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건축 안전진단 업무가 자치구로 넘어간 뒤 일부 구청에서 민원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달중 자치구별 안전진단 평가단의 운영실태를 점검해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