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브라질 조선업체 지분 10% 인수

OSX사에 기술 노하우 전수

현대중공업이 브라질 조선업체의 지분 인수를 통해 현지시장에 진출했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브라질 OSX사가 현지에 새로 건설하는 조선소에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대신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했다. 브라질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가 앞으로 발주할 선박은 브라질 현지에 투자한 기업들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STX그룹 등이 잇달아 브라질에 진출했다. 현대중공업도 이번에 현지에 진출함에 따라 OSX사가 발주하는 선박은 물론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할 선박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도 갖추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 중 이재성 사장 등 경영진이 브라질을 방문해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브라질 2대 대기업 중 하나인 OSX사로부터 다양한 선박을 수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할 선박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OSX사가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주 비과수 지역에 건설하는 조선소에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 조선소에서는 향후 해상 석유ㆍ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플랜트 등을 건조할 예정이다. OSX는 브라질 최대 갑부인 에이케 바티스타가 소유한 EBX그룹 자회사 OSX브라질이 운영하는 회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라질의 해양설비 발주가 본격화하면서 현지 진출 및 수주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브라질은 자국 건조주의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에 수주를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현지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