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상반기 결산실적] 생보사 '부익부 빈익빈' 심화

금융감독원이 23일 밝힌 생보사 실적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지난 1년새 수입보험료가 15.1%(3조2,045억원) 감소하는 영업 부진 속에서 유가증권 투자수익이 크게 늘어 총 1조1,643억원의 당기순익(계약자배당전손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은 보험영업에서 1조5,055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유가증권처분 등에서 4조2,261억원의 이익을 내 6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회사별로는 삼성이 8,627억원, 교보가 3,993억원 등 모두 1조2,620억원의 흑자를 내 업계전체의 당기순이익(1조1,643억원)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대한과 흥국도 각각 733억원과 70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신설 생보사 가운데는 국민이 531억원, 신한 384억원, 동부 96억원, 대신 30억원, 삼신 70억원 등의 이익을 냈다. 나머지 생보사들은 대부분 적자를 냈다. 알리안즈에 인수된 제일생명이 1,488억원으로 가장 많은 적자를 냈고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동아·한덕·태평양·조선·두원 등도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대출은 줄고 유가증권 투자가 많이 늘어 6년 만에 흑자가 났다』며 『하지만 고객의 보험료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야 하는 생보사가 유가증권 투자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심화로 중소형 생보사들의 설 땅이 없어지고 있다』며 『중소사 스스로 수익구조 위주로 영업형태를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