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안정 불구 금리인상 가능성 상존

미국 노동부가 16일 5월중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보합세를 보였다고 발표하는 등 긍정적인 인플레 관련 소식들이 전해졌음에도 불구,전문가 다수는 조만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지난 4월 8년만에 가장 높은 0.7%를 기록한 CPI는 5월 들어 0.2-0.3% 상승할 것이라던 월가(街) 예측과 달리 이렇다할 변동이 없었으며 식품과 에너지 부문으로 구성된 핵심지수는 오히려 당초 예상치(0.2%)를 밑도는 0.1%에 그쳤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무부 채권 30년물수익률도 CPI 발표 전날 6.10%까지 치솟았으나 발표 후 6.04%로 하락했으며 뉴욕증시의 우량주들도 16일 오전장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처럼 좋은 뉴스에도 불구,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퍼스트 유니온 캐피털 마켓의 마크 비트너 연구원은 FRB가 오는 29-30일 열리는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FRB 관계자 다수도 몇주 안에 금리가 오를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FOMC는 5월 회의에서 인플레 위험성이 침체 위험성보다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존 론스키 수석연구원은 "FRB는 지금의 인플레로인한 당장의 여파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걱정거리는 인플레에 따른향후 위험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중 CPI가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FRB가 이달 말 금리를 인상하지 않도록 설득시키기에 충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17일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금리인상 문제에 대해 한층 명백한 견해를 밝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CPI 동향과 함께 미국 금리인상 여부의 양대 가늠자 역할을해왔다. 메릴 린치사의 마크 코언 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들이 0.25% 금리 인상을 이미예상했으며 5월중 CPI 수치들이 보합세를 나타냄에 따라 0.25%를 웃도는 큰 폭의 금리 인상 위험이 줄어든 것에 안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 금리 인상이 필연적인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코린시언 파트너 에셋 매니지먼트사(社)의 스콧 조지 수석 투자전략 분석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최대 3% 선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하면서 "FRB가당장에 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중 CPI 보합세가 발표된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오후장 들어 전날보다 150포인트 뛰어 올라 10,744.99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의 달러화도 유로당 1.0310달러를 기록, 15일 폐장가(1.0422달러)보다상승했으며 엔화는 전날의 달러당 120.33엔에서 이날 120.41엔에 거래됐다. 3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의 6.10%에서 6.057%로 하락했다. [워싱턴.뉴욕 AP=연합]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