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이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서는 등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고는 이달 4일 현재 71조3천840억원으로 종전의 최대치인 작년 11월23일 68조4천510억원을 경신했다.
MMF 수탁고는 올들어 11조5천830억원이 급증했다.
연초부터 채권 금리의 급등(채권가격 하락)으로 수익률이 악화된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식시장보다는 MMF에 더 많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채권형펀드의 수탁고는 68조5천360억원으로 올들어 7조3천50억원이 감소했다.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9조9천170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3천650억원이 증가했지만 MMF 유입액에는 크게 못미쳤다.
은행 예금이 초저금리로 매력을 잃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것도 시중자금의 단기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은 작년 11월 1조5천589억원, 12월 3조4천891억원, 올 1월3조3천17억원이 빠져나간데 이어 2월(1~15일)에는 2조1천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이처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입출금에 제한이 없어 환금성이높고 하루만 맡겨도 연 3% 가량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MMF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대우증권 김병수 자산관리팀장은 "채권형펀드 등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MMF를 피난처로 삼고 있는 것"이라며 "이 자금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으로 언제든지이동할 수 있는 대기 자금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