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온라인 통신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11일 필립스 전자 등과 제휴해 본격적인 인터넷 TV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AOL의 웹TV 계획에는 필립스 이외에 오러클사의 네트워크 컴퓨터와 휴즈 일렉트로닉스의 다이렉TV, 내셔널 반도체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AOL의 발표에 따르면 다이렉TV는 웹TV의 디지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필립스는 기존 전화선이나 고속 디지털 가입자 라인(DSL)을 통해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는 TV셋톱 박스, 네트워크 컴퓨터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게 된다.
AOL은 웹TV 가입자를 1,700만명 이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말부터 약세를 보여온 AOL의 주가는 이날 웹TV 계획 발표에 힘입어 8.6%의 상승을 기록했다.
AOL은 케이블망을 통한 인터넷 고속접속 사업 진출을 모색해왔으나 AT&T가 케이블 TV 업체인 미디어원 그룹 인수를 발표하고 인터넷 고속접속 사업에 대한 배타적인 입장을 밝힌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케이블망 진출이 좌절된 AOL이 DSL을 통해 케이블망을 이용한 인터넷 고속접속에 대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