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사랑을 할때 뇌 속에선 무슨 일이…

■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흐름출판 펴냄)
■ 사랑할 때 당신의 뇌가 하는 일 (대니얼 G. 에이멘 지음, 크리에디트 펴냄)



뇌과학에 대한 연구가 성과를 거두면서 출판계에는 뇌와 인간 행동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간의 소비심리를 지배하는 뇌의 비밀을 풀어 낸 '뇌…'와 인간이 사랑이란 감정을 느낄 때 뇌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주제를 다룬 '사랑할 때…'가 번역 출간됐다. 심리학을 전공한 경제학자 호이젤은 인간의 소비심리는 뇌에 저장된 무의식이 좌우한다고 말한다. 고객이 멤버십을 좋아하는 이유는 인간이 서로 결합하기 좋아하는 성향과 뇌에서 통제하는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며, 여성들이 남성보다 옷과 향수 구매에 더 열을 올리는 이유는 '진화론적 사명'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기에 적합한 남성 파트너를 찾기 위해 자신의 매력을 가꾸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인 것. 책은 무의식이 인간의 경제활동을 어떻게 조종하는지를 다양한 마케팅 사례와 전략을 소개하면서 그 비밀을 풀어간다. 여성의 뇌활성화 부위를 파악해 병 모양을 디자인한 독일의 생수회사 푀스라우어, 남녀의 뇌가 다르게 활성화한다는 점을 응용해 여성적인 색상을 선택하고 여성잡지를 집중 공략한 소니 바이오 컴퓨터의 성공사례 등을 통해 저자는 성별ㆍ연령 등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의 무의식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에이멘은 사랑과 섹스를 지배하는 뇌의 비밀을 캐낸다.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고 조정하는 것이 뇌이기 때문에 사랑 역시 뇌의 소관이라는 설명이다. 뇌는 누가 나에게 매력적인지, 깊어지는 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할지, 성공적인 반려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한다. 저자는 300여쌍에 달하는 커플의 뇌를 16년간 연구한 결과 불행한 부부의 뇌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뇌의 매커니즘을 아는 것이 남녀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뇌가 건강할수록 더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책은 뇌 과학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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