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급등 게임주, 옥석 가려라

파티게임즈·웹젠·컴투스 등 20% 이상 뛰어
단기 상승 부담… 차익실현 매물 쏟아질 가능성
신작·실적효과 분명한 종목위주 선별 접근을


코스닥지수가 연초 이후 5% 이상 상승하면서 '1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가운데 게임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새해 들어 핀테크 관련주와 더불어 게임주가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초에 게임주들이 급등한 만큼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며 "신작과 실적 효과가 분명한 종목 위주로 선별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티게임즈(194510)는 지난 9일 3만5,850원으로 장을 마감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대비 37.62% 올랐다. 같은 기간 웹젠(069080)은 26.68%, 컴투스(078340)는 21.03%, 액토즈소프트는 15.22%, 게임빌(063080)은 14.91%, 선데이토즈(123420)는 7.85% 상승했다.

전통적으로 게임주들은 신작과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연초 게임주들의 강세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의 후속작인 '아이러브파스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급등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이러브파스타는 최근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게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 중국 시장에서 테스트를 마쳤으며 조만간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를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중국 시장 흥행 여부에 따라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4·4분기에 출시하려던 신작들을 올 1·4분기에 쏟아낼 예정이다. 'MLB매니저' '9이닝스' '2015 컴투스프로야구' 등이 선보일 예정이며 롤플레잉게임(RPG)인 '이스트'와 '원더택틱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유승준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지난해 4·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던 기대작들이 미뤄지면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지만 올 1·4분기에는 다수의 신규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해 4·4분기 실적도 3·4분기와 비슷한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컴투스의 주가는 16만4,000원으로 지난해 10월31일 19만4,000원 대비 18.3% 하락한 상태로 증권가의 목표주가보다 24.1% 낮은 수준이다.

웹젠은 3년 만에 신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웹젠은 7일 PC게임인 '루나: 달빛 도적단'과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을 상반기 내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점유율 1위인 넷마블게임즈의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몬스터·넷마블엔투·넷마블넥서스 등 3개사가 올해와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한다는 소식도 게임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은 유망 중소 개발사를 발굴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상생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전체 게임업계 생태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게임주들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부담이다. 파티게임즈의 경우 지난해 11월21일 시초가 2만6,000원으로 상장한 후 11월27일 3만7,2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2월18일에는 2만2,40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주가는 3만5,850원으로 지난해 최고점 대비 크게 낮지 않아 추가 상승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이달 9일 3만8,600원으로 장을 마감해 금융투자업계 목표주가 범위(3만9,000~5만1,000원) 하단에 근접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나타나고 있는 코스닥시장 상승세는 대형주들의 실적 부담으로 대안이 없는 가운데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기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는 신작과 실적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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